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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특히 우리나라의 IT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 역시 그런 흐름에 끌려 IT매체 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그러다 보니 IT분야의 일들이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기술, 신제품이 나오면 발 빠르게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나아가 미래의 변화까지 전망하는 것이 일상사였고 생활의 중심이었다. 만나는 인물들도 그와 관계된 업체관계자들이고 듣는 이야기도 역시 대부분이 IT업계의 동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히 나도 모르게 몸에 배인 착각의 하나는 다른 사람들도 IT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막상 IT업계를 떠나 지극히(?) 평범한 사회생활의 틀로 들어와보니 IT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내가 어디 수도원에 들어온 것도 아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으로 들어와 있음에도 IT는 보이지 않는다. 지극히 일상적이던 IT가 사라진 자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한 단계 높은 이슈들이 자리잡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은 생각보다 일반인들이 IT에 대해 느끼는 체감지수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속해있는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 때 일상 그 자체라고 느꼈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조각에 불과했다는 점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사람은 보는 만큼 느끼는 법이다. 그리고 틀 안에 갇혀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현재 자기가 처한 현실이 세상의 전부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인터넷에서도 IT를 다룬 블로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간에서나 그런 것이지 보통 사람들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의 문제점이 어떠니 구글이 한국 시장을 잡아먹는 것이 어떠니 하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요즘 드는 생각은 세상을 좀 더 넓게 봐야 한다는 것. 너무 한 곳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들을 스스로 사전에 막고 있는 것은 아닌 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무한히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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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스피어는 아직은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에는 어려움이 많다. 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지만 이 글 역시 여기저기 흘러다니면서 매질을 당하고 있다. 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부분을 마치 전체인양 잘못 이해하고 일부분을 떼어다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참 답답한 노릇이다.

어떤 글을 보고 그 글이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다르면 답글로 어느어느 부분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거나 이 부분은 왜 이렇게 생각을 하냐고 물을 수도 있는 일인데 무작정 일부분을 떼어내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고 놀잇감으로 삼는 것은 어떤 심리인 지 참 파악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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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젯털 2006/12/01 16: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그러게요. 사람들은 늘 자기 틀 안에서만 세상을 보는 법인거 같아요.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그게 중요한 것은 맞는 것이겠죠. ^^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01 17:59 BlogIcon Memory

      네 그렇게 각 분야에 몰입한 사람들의 힘이 결국 모여서 전체가 되는 것이겠죠 ^^

  2. BlogIcon Dotty 2006/12/01 16: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감합니다. 저는 그래서 더욱 IT의 혜택들을 일반인들의 삶 속 깊이 녹여들게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곤 합니다. '수돗물처럼 스며든' IT기술이 될지 iPod처럼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라나는 IT기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01 17:59 BlogIcon Memory

      지적하신 부분이 공감이 갑니다.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같네요

  3. BlogIcon susanna 2006/12/01 23: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블로깅을 하면서도 아직도 올블로그 상위에 올라오는 글들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때가 많습니다. 처음엔 관심갖고 팔로 업 하다 포기한 주제들도 많구요...그래두 블로깅이 제 입장에선 세상을 넓게 보려는 시도 중의 하나가 되겠네요. 영판 몰랐던 것들도 새롭게 알게 되고 말이죠.^^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03 14:24 BlogIcon Memory

      사실 IT쪽의 이슈는 다른 분야의 이슈에 비해서 폐쇄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같아요. 개방성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일반 네티즌들이 알기 어려운 주제들이 보편적이죠..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의미는 물론 있습니다만...금방 기억에서 사라지는 단점도 있는 것같네요 ^^

  4. BlogIcon 라띠 2006/12/02 00: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IT에 치우친 내용이 많은 건 아직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연륜이 짧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비교적 우리보다 긴 블로그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도 아직 IT 얘기가 더 많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다양한 주제들이 폭넓게 다뤄지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블로그의 저변이 넓어지고 외연이 확대되면서 IT 이외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더 자주 들을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IT는 다른 분야와 결합해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IT에 매몰되는 건 나쁘지만 사회일반에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쉬운 IT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담론이 오가는 건 필수적이라 봅니다. 저도 IT분야의 포스팅을 주로 하지만 자신의 전문분야에 충실한 블로거가 많아지는 것이 풍성한 블로고스피어를 위해 더욱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03 14:28 BlogIcon Memory

      지적해주신 부분이 상당히 정확하다고 생각되네요. 주제의 편협성이 현재 우리 블로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인 것은 확실한 것같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의사의 교환이 필수적인 것은 공감합니다. 다만 여러 분야에서 이런 담론이 이루러져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요..IT쪽의 의사소통은 이미 상당 수준에 올라있죠. 지적하신 것처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도 IT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현재는 그런 여건은 아직 미비한 것같네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5. BlogIcon FineApple 2006/12/09 22: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동안 IT계를 떠났다가, 최근 다시 돌아온 제 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IT 종사자들은 때론 한번씩 IT 밖 세상에 대해서도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 )만으로 돌아가진 않다.

    괄호( ) 속에는 IT라는 단어와 함께 다양한 단어가 들어갈 수 있겠지요. ;)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10 21:03 BlogIcon Memory

      IT업계의 단점이랄까요 제가 7년 정도 바라본 IT업계는 폐쇄성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 IT업계를 떠났다 돌아오셨으니 아마 제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이해하시리라 생각되네요

  6. BlogIcon 피플웨어 2006/12/09 23: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글이라서 제 블로그에도 링크로 소개하였습니다. ^^

  7. BlogIcon 너른호수 2006/12/11 13: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피플웨어님 블로그 보고 타고 왔습니다.

    마치 예전 대학다닐 때가 생각납니다.
    대학교수님들은 모든 학생들이 모든 시간을 자기 과목만 공부하시는 줄 아시는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우리 아니 제가 벌써 그 경지에 올라 있었네요. 나도 모르게,..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12 09:24 BlogIcon Memory

      전문성의 단점은 일반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죠.물론 전문성이 모여서 결국은 일반화가 되기는 하지만요 ^^

  8. BlogIcon 슬픈바람 2006/12/14 17: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Memory 님의 글을 읽고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질만큼의 연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현재 자기가 알고 있는 것,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이 세상에는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6/12/14 19:39 BlogIcon Memory

      말씀하신 대로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이 세상에는 많더군요 ^^ 그랜드캐년을 갔을 때 정말 세상에 나라는 존재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9. BlogIcon 플스폐인 2007/02/28 17: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저도 요즘 참 많이 느끼는 점이었답니다. 개발기획 회의를 하다 보면
    우리만의 세계에 빠져선 이건 새로운 기술이니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할꺼야라고 생각하는 일이
    종종있어요. 그러면서 사용성을 고려한 기능이라고 빠져선 안된다곤 말한답니다.
    그냥 평범한 일반유저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말이죠. ^ ^

    •  address  modify / delete 2007/03/02 11:28 BlogIcon Memory

      네 말씀하신 부분이 참 중요한 것같습니다. 어느 영역이건 마찬가지겠지만 소비자, 고객을 위해 기획한 것이 시간이 흘러가다 보면 기획자 위주로 변해가는 경우도 종종 생기죠. 초심을 유지하는 업체들이 그래서 성공하는 것같습니다. ^^